가정보육 일기) goodbye, 돌봄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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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을 강조하는 것 같아 제목에 연년생을 뺏다.
또 일기를 쓰기까지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
하루하루, 생각하는 건 많은데 글로 써야 하는데! 못 적는 게 너무너무. 핑계같다.
오늘은 돌봄선생님 스페샬~ 

goodbye, 돌봄선생님
첫째의 돌봄선생님이 이제 개인 사정으로 못 오시게 되었다. 이 감정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무척 감성적인 사람인데 결혼 하고 육아를 하며 이성적으로 변하려고 노력도 한다. 너무 감정이 앞서가면 정작 중요한 시점에 모든 게 일그러지더라. 돌봄선생님은 내가 최소한의 내 시간을 확보하고자 신청하여 1년 남짓 함께했고 내가 복이 많은 지 아이가 복이 많은 건지, 처음부터 너무 아이에게 맞는 좋은 선생님이 배정되어 지금까지 큰 일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선생님의 개인 정보일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선생님께서 건강상의 일로 선생님 측에서 못하시겠다고 했고 그 소식을 전한 날은 충격에 하루 동안 멍~했었다. 선생님도 걱정되었지만 이 작은 아이가 처음 접하게 되는 '이별'을 우리가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그야말로 멘붕.. 가정보육을 하면서 최소한의 관계에서 육아에만 집중하는 나로서는, 돌봄 선생님은 일상의 아주 큰 부분이었고 그래서 선생님과의 이별이 아주 크게 다가왔다. 그런데 어쩌겠나.. 받아들여야지. 남은 기간에 선생님께 이것저것 괜찮으신지 여쭤보고 대화도 많이 하고 싶었는데 말문을 열면 내가 눈물샘이 터질 것 같아서 대화를 많이 못했다. 
그렇게 마지막 돌봄날이 되었고,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가던지. 오전에 잠시 외출해서 예약해 둔 꽃다발을 가지러 갔다. 집에 와서 몰래 현관옆 팬트리에 두고 .. 떠나시기 30분 전 아이와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첫째는 헤어지는 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내일도 오실 거라고 알겠지만, 감사했다고 전하자며 꽃을 직접 드리게 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아쉽다고 내가 말문을 열자마자 눈물이 펑~~~ 
목이 메어서 화장실로 들어갔고 마무리는 남편이 해주었다.. 참고 참았던 게 터졌지만 이렇게 오열하게 될 줄은,,
마치 오랫동안 알고지낸 사람.. 가족, 특히 엄마를 생각하면 목이 메이는 그런 기분이었다. 너무 오버같아보여도 진심이었다. 그 정도로 감사했고 많이 아쉬웠다. 
감사하다는 것을 전할 수 있어서 또 감사했고 마음은 건강이 괜찮아지시면 다시 만나고 싶지만 다시 복직하시기는 어렵다고 하셨다. 
그렇게 선생님을 보내드리고, 온전히 아이들과 다시 함께하는 며칠을 보내며 느낀 것이 또 아주 많아서 적어본다.

1. 생각보다 아이는 바로 잊었다. 선생님이 아침마다 인터폰 화면에 나타나는 것을 기다리곤 하는데 바로 다음날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갑자기 선생님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아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금방 잊게 되는 것 같다.
2. 육체적으로 아주 힘들 것 같았는데 오히려 안 그랬다. 아침마다 집안일, 청소, 정리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히려 미리미리, 바로바로하게 되고 좀 더 효율적으로 행동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오시니까 그 시간은 집안일 하는 시간' 이라고 늘 못 박아서 매일 할 일을 미뤘던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가 집에 오지 않으니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부담이 없어서 마음도 편했다. 남편도 똑같이 느꼈다.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고. 
3. 이제서야 두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도 확실히 욕구를 바로바로 해결해주고 온전히 맞춰주니 덜 찡찡댄다. 아이들과 뒹굴고 떠들며 노는 내 자신이 좋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많이 행복하다. 아이들이 체력이 힘든 것은 나의 과제라서 최대한 체력을 아끼면서 육아하는 법을 남편과 상의해야한다. 지금은 그 과정이니, 우리가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4.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한 주변 시선에 대해 더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사실 참견하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그것을 나에 대한 애정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니 괜찮아졌다. 각각의 가정마다 모든 사정이 다르기에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 나는 그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행복한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일 뿐이다.
5. 가정보육에 대한 확신이 커진다. 아이와 이렇게 오랫동안 살을 부대끼며 딩가딩가 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봐야 초등학교 전, 5~6년이라고 본다. 인생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찐하게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을 하는 것도 투자할만 한 좋은 경험이 아닐까. 오히려나를 성장시키는 게 아닐까. 지금은 잘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리라 믿는다. 

NEW!
그렇지만 우리는 다시 새 돌봄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다. 1~2주 동안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갔다. 몇 가지 결론이 내려졌고 첫 너무 다행히 시간이 맞는 선생님이 계셔서 하겠다고 하셨다. 그 전에 혹시 몰라서 면접을 요청했고 내 걱정이 무색할만큼.. 새로운 선생님은 좋으신 분이었다. 사람 일이라는 건 참 놀라움의 연속이다. 크리스천이라 신앙적으로 결론이 나는데, 그저 아이들은 내 소유가 아니라 선물이며,  감사히 하루하루를 살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_- 또 잊어버리겠지만 이 마음을 계속 간직하며 아이를 키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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