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육 일기) 가정보육 3년 차. 첫째 세 돌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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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일기를 오랜만에 쓴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매일매일이 다이나믹) , 아이들이 거실에서 같이 자기 시작하면서 노트북 켜고 글 쓰는 게 쉽지 않았다. 거실 식탁이 나의 작업공간인데 조그만 소리만 나도 깨고.. 특히 둘째가 계속 두시간 단위로 깼다. 잠이 부족해서 체력이 또 바닥난 하루하루 였다.

둘째 - 19개월

통잠 자던 둘째는 17개월 무렵에 새벽에 자주 깨기 시작했다. 이도 많이 나고, 첫째도 겪었던 성장통+재접근기 같다. 서두에서 말한 걸 이어서 적자면, 글쓰는 지금 (새벽 12시 50분) 노트북 켜서 자판 두드리자마자 몸을 비틀며 계속 뒤척이고 결국 깼다. 불과 20분 전에도 깨서 나를 찾고 , 일어나서 울었다. 두 달 정도 이 패턴이 반복되어서 지금 나는 첫째가 통잠 안자는 것 + 둘째 통잠 안자는 것을 동시에 겪었고, 천만다행으로 첫째가,, 36개월 간 통잠 안자던 첫째가 최근에 갑자기 통잠을 한 두 번씩 자기 시작해서 지금으로선 둘째가 깨는 것만 달래주면 되는 상황이다. 어쨌든, 엄마를 많이 찾고, 낯도 많이 가리고 많이 운다. 이 시간도 지나갈 것을 알고 있지만 육아하며 제일 힘든 게 잠 부족이라 잠만 잘 자게 된다면 바랄 것이 없을 정도다. ㅎㅎ 인내와 인내… 이것이 육아로다..

첫째 - 세 돌 되다.

첫째는 4월에 태어났다. 꽃 피는 이 계절이 예전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인지 몰랐는데 첫째가 태어나면서 이 계절을 가장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원래는 가을을 좋아했었는데 말이다. 새 순이 돋고 싹이 돋고, 꽃이 피는.. 이 자연의 순리처럼 나도 엄마로 새롭게 태어나고 아이도 세상을 맞이한 첫 계절이라 더 애착이 간다. 더군다나 꽃은 늘 옳다는 말처럼 보기만 해도 이쁘다지만 요즘 어딜가나 꽃이 보이고, 길가에 홀로 핀 민들레마저 이뻐보이는데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다. 엄마가 되어 감성이 더 진해진 것 같다. 자그마한 것에도 감탄하게 되는데 자연을 보면 더 그렇다.
4월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지네. 첫째의 이번 세 돌은 아이가 직접 생파를 주최한 것 처럼 흘러갔다. 엄마 마음은 또 생일 케이크를 직접 만들고, 화려하게 장식하고.. 큰 선물을 안겨주고.. 그랬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과연 그게 아이를 위한 것일까? 하며 결국은 아이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게 제일 좋겠다 싶었다. 생일 이라는 것을 작년엔 아직 잘 몰랐지만 이제는 정확히 인지하고 자기 생일을 마음껏 누렸다. 풍선은 우주 풍선, 케이크는 과일생크림 케이크, 선물 포장지와 리본끈, 꽃다발까지 직접 다 자기 손으로 골랐다. 정작 선물사러 갔을 땐 선물을 안 골랐다는 반전.. 벌써 효자노릇을 하는 아들램..ㅎㅎ 원하는 게 없었던 거다. 매번 같은 가게에 가서 그랬나보다. 다른 곳에 데려가기로 하고 일단 선물 없이 케이크 마음껏 먹고 풍선으로 놀며 생일을 보냈다. 일 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자랐구나.. 말로 다 표현이 안되는 감정이지만 건강하게 밝게, 우리에게 늘 웃음을 줘서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3년을 꽉- 채워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함께 먹고 자고 부대끼며.. 후회없이 산 것 같아서 나 자신에게도 수고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건강 챙기기

갑자기 일교차가 커지고 오늘은 태풍 급 비바람이 불어서 이게 4월 맞나 할 정도 였다. 오늘 몸살+비염기로 오늘 수액을 맞았다. 그리고 잠 부족으로 낮잠 안자는 첫째를 강제로(?!)오늘은 재워야겠다고 다짐하고 침대에 누워 꽁냥꽁냥 하다가 같이 낮잠도 잤다. 둘째 자는 시간에 맞추어서! 이런 날은 손에 꼽는다. 대부분 둘째가 낮잠 자면 첫째랑 나는 1:1 시간을 가진다. 오늘의 낮잠으로 조금은 체력이 회복됐다. 엄마도 .. 낮잠이 필요하다구~~
아직 비염은 사라지지 않아서 병원을 한 번 더 가야겠지만.. 뭐든 건강이 우선임을 ,, 또 느낀다. 

+ 오늘 갑자기 션, 정혜영 부부가 생각나더니.. 처음으로 정혜영 인스타를 보게 되었다. ‘정혜영의 식탁’이라는 책이 나온 건 예전에 알았는데.. 그냥 연예인이 또 취미+돈 벌려고 책 냈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음식에 대한 엄청난 내공이 있었고, 진정성이 보였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도 밥을 챙겨 먹기 힘든데 남편을 위해.. 음식을 차린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안 나는 게 부끄러워졌다. 이렇게 한 번씩 나에게 영감을 주고 다짐하게 하는 이벤트가 생기는 것이 감사하고, 많이 배우고 싶다. 더 열심히 살아라는 신호라고 받아들였다. 아직 살림과 요리에 신경을 쓸 수 없는 환경이라 생각했는데  .. 육아만 신경쓰기도 벅차니까 살림과 요리는 좀 내려놓자 했었는데, 결국 합리화인 것 같다. 가족에게 최선을 다해 내 할 일을 다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자. 내 손에 가족들의 건강이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세 돌 축하해!
 

여기도 꽃, 저기도 꽃인 계절. 어느 날 한 눈에 반한 ‘캄파눌라’라는 꽃.
꽃말은 따뜻한 사랑, 변하지 않는다, 상냥한 사랑, 만족 감사 라고 한다.


첫째는 차에서 자고 있고 둘째는 깨서 둘째와 차 주변을 걷다 올려다 본 .. 맑은 하늘.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가장 큰 감정: 자연에 감사하다.
 


첫째와 꽃시장 가서 첫째가 직접 고른 꽃. 음~~ 냄새 좋다 하며 고름… 그 광경이 믿기지 않았네. 꽃 이름은 “보로니아 피나타” 3~5월에 개화하고 공기정화식물이다. 지금 또 관리가 안되어.. 마르기 시작했다ㅠ 꽃 키우는 건 아직 어렵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말고! 꽃과 식물의 이름을 잘 아는 엄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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