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영유검진 후기) 흡사 하정훈쌤 같았던 동네 소아과 의사선생님의 조언, 충고 (배변활동/영양제/아토피 외)
첫째 아이가 36개월이 넘어가던 이 시점 영유검진을 위해서 이 때까지 예약했던 병원과는 다르게,
1인 의사 시스템의 동네 병원임에도 의사선생님께서 너무나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를 해주셔서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평소 삐뽀삐뽀 하정훈 선생님의 육아법이 맞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영유검진을 했던 병원의 이 의사선생님이 하정훈 선생님과 친구인 것 처럼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는것. 잊어버리기 전에 짧막하게 기록해본다.
(+ 둘째 19개월 영유검진도 같이 했다.)
36개월 배변활동
결론: 똥오줌 안 가려도 아무 문제 없다. 할 때 되면 한다.
안그래도 대소변 가리기를 제대로 시도해본 적도 없고, 갑자기 “헉..이러다가 언제까지 기저귀를 차야하나 너무 늦었다” 생각이 문득 들고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이 개월수에는 당연히 가려야 맞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이집의 원장님들도 그렇고, 의사 선생님도 아직 아이가 배변활동 안한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떼게 되어 있다는 것. 걱정하지 마라고 한다. 끝.
36개월 아이에게 가장 위험한 물건
결론: 수은, 건전지(작은 동전 건전지), 작은 자석
날카로운 못, 칼 보다 수은, 건전지, 자석이 위험하다고 한다. 나에게 “아이에게 뭐가 가장 위험할 것 같습니까?” 물어보시는데 급 긴장했다..ㅎㅎ 면접 보듯이 물어보시는데 그 만큼 진지하게 위험한 걸 제대로 알리려고 하셨다. 이렇게 묻고 또 알려준 의사 선생님은 없었다. 칼이나 못으로 다친 건 차라리 수술을 통해서 상처가 아물고 고칠 수 있는데 수은, 건전지, 자석을 입으로 넣으면 식도가 녹아내리고 장기가 다쳐서 평생 되돌릴 수 없는 거라고 한다. 특히 아이 장난감에 작은 리튬건전지 같은 것도 많이 쓰이는데,, 안그래도 리튬 건전지 갈아끼워할 것이 있었는데 아예 쓰지를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정말 위험하고 식도와 내부 장기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다. 위험한 건 알았는데 사실 와닿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면전에서 아이와 나에게 말씀하시는데 이제서야 그 위험을 인지하게 되었다. 36개월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영유아에게 해당된다.
36개월 아이에게 추천할만 한 영양제
결론: 영양제는 되도록 안 먹이는 게 좋다. 그나마 제일 중요한 건 비타민D + 칼슘
원래 아이들에게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안 먹였다. 다들 먹이라고 하는데 밥이 먼저지 않나? 싶어서 그냥 안 먹이다가 첫째아이가 아직도 통잠을 안자서 (이제 간혹 1~2번 시작했지만) 제일 먼저 알아 본 게 꿀잠 철분제 ‘닥터라인 헤모키즈’ 였고 효과가 좀 있었다. 두 통 먹었고 이제 또 한 통 사려는 찰나.. 굳이 먹이지 마라는 의사쌤. 아기 영양제는 비타민D랑 하루 정량의 칼슘만 섭취하면 문제 없다고 한다. 칼슘도 만약에 하루 정량이 치즈 2장, 요거트 1개, 우유 200ml 등으로 정해져 있다면(찾아보니 하루 15ml의 칼슘이 36개월 아이의 정량이라고 한다) 정량만 채우면 끝이라고 한다. 과하게 먹일 필요 없고 정량만 채우면 된다는 깔끔한 정리.. 비타민D는 어디에서나 늘 강조하고 중요하다고 하니 비타민D 만큼은 빼먹지 말고 먹어야겠다.
아기 아토피에 관해서
결론: 보습이 중요. 브랜드는 중요하지 않고 자주 바르는 게 중요(1.5~2시간 단위)
이건 둘째 이야기인데 둘째도 영유검진을 받으면서 의사선생님이 조언해주셨다. 둘째가 다른 병원에서 아토피를 판정받았다 하니, 자신이 볼 때 1에서 100까지 아토피의 심한 정도가 있다면 둘째는 5에 해당되어서 그렇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 아토피가 가장 중요한 게 다름 아닌 보습이라고 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제로이드, 아스트로 등의 보습제를 계속 처방받아서 바르면 되냐고 물으니 그것도 좋지만 자주 바르는 게 관건이라고 한다. “보습제의 보습이 얼마나 갈 것 같습니까?” 또 물어보심…;;;
“얼마 안갈 것 같은데요..”
“네 길어봤자 1시간 30분~2시간 입니다.”
자주 바르는 게 중요해서 아무튼 자주 발라라고 하신다.. 예…그럴게요. ^^….보습제도 다 떨어져서 제로이드 처방받으려 했는데 있는 걸로 자주 발라야겠다. 그리고 더 솔깃한 꿀팁을 알려주셨는데 ! 예고편만 알려주시고 시간이 다되어서 그건 나중에 다시 아토피 상담 받으러 오시라고,,, 그 때 이야기하자고 하시는 슨생님.. 아 더 듣고 싶었는데!ㅎㅎ
이 밖에..
엄마들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할 부분 “키와 몸무게”는 달리 의사가 할 말이 없다고 한다. 아마도 유전이 가장 크게 작용해서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영유 검진 후기
이전에 했던 영유검진은 검진이 아니었던 걸로.. 큰 병원, 중간 병원, 작은 병원에 다 갔었지만 “양호합니다” 외 위험한 것 설명 잠깐.. 그 외 다른 특별한 사항, 조언을 안해주던. 안 그래도 바쁜 병원 업무에 할 게 참 많은 영유검진이라 그럴 것 같았다. 특히 코키X 병원은 병원 건물을 새로 지으면 뭐하나 싶을 정도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 ^^ 광고를 많이 하는 곳은 걸러라 하는데 딱 거기에 맞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병원이라고 느껴진다. 이번에 갔던 병원의 의사선생님은 소아과가 폐과되는 이 시점에 오래오래 남아주셨으면 좋겠다. 간호사들도 너무 친절하고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한 번도 불편한 내색, 바쁜 내색 하지 않으셨다.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기다려 주시고 배려해 주셨다. 이 곳을 이제서야 처음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둘째의 아토피 피부 관련해서 다시 내원할 예정인데 그 때도 병원 진료 후기를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