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육 일기) 떼 쓰는 미운네살 시즌(?)
오늘은 떼 특집
떼 쓰는 아이 (39개월)
첫째의 떼가 지속되고 있다. 한 2~3주 전부터 시작되어 ing. 갑자기 확! 핀트가 나갈 때가 있다.
예를 들면
1)주차장에 주차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주차하지 않았다고 움 - 우는 정도가 심하고 소리소리 지름..
2)겨우 안아서 집으로 들어왔는데 (신발은 따로 챙김) 신발을 신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움
3)엄마나 아빠가 (그 때 그 때 마다 다름) 자기에게 뭘 갖다줘야한다거나, 뭘 뜯어줘야한다거나, 특정 자리(ex. 주방 싱크대 앞) 에서 건네줘야한다거나, 그런 경우가 있음
엄마 도와주세요 !!! 저기로 가세요! ~~해주세요! 하며 존댓말로 하지만, 팔짝팔짝 뛰고 다다다다ㅏ 달려가고 아악 소리를 지르며 울고 난리도 아니다. 사실 안쓰럽다.
원인
1)성장통이거나 시기가 그런 시기라서.
2)낮잠을 안 자는 패턴+ 밤에 몇 번이고 깨며 울기 때문에 엄청 피곤한 하루하루가 누적되는 상황에 정신적+체력적 스트레스 고조. (잠이 많이 오고, 밤잠 자기 전에 특히 많이 그러기 때문에)
3)상대적으로 둘째를 내가 많이 케어하고 안아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은 그걸 받아들이긴 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지 못한다는 게 쌓였을 것. (둘째가 엄마 안아~하는데 최근 들어 첫째가 엄마 안아를 똑같이 따라하는 것에서 느낌)
4)영양소 부족: 소고기를 거부한 지 오래되어서 철분과 영양소가 충분히 섭취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간식, 단 것들을 많이 먹어서 영향이 간다고 본다.
추측이긴 하지만, “잠 부족"과 "영양소 부족"이 제일 큰 것 같다.
해결 1.
해결은…. 근본적으로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것을 믿는다. 사실 진짜 솔직한 심정은 아이가 크게 잘못된 것은 없다는 거다.. 여기서 엄마가 화를 내며 혼을 낸다..? 더 악화 될거다. 더 악을 쓰고 울어 버릴거다. 이게 계속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때가 있는데 그게 지금인 것이다. 아이도 자신이 태어나 이렇게 세상을 살아가며 여러가지 내적 갈등이 있을것이고 자신도 이해 못하는 상황에 무의식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울고 불고 하더라도,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달래고, 기다리면 괜찮아진다. 그 괜찮아지는 때까지 기다리는 게 엄마에겐 힘든것이다. 나 또한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정확히는 아이가 안쓰럽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까지 슬프게 만드는 것인가. 하며.. 다만,, 첫째를 온전히 달래는 데 집중 할 수 없고 한 팔에는 둘째를 안고, 우는 둘째까지 달래야한다는 것이 나의 몫이다. 그렇게 우는 오빠를 보면 둘째도 놀라며 울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많이 안 울지만.. 그래도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책을 펼쳐 보았다. 육아서가 필요한 이유가 이런 때지 않을까. 내가 이해 못하는 것들을 책에서는 선배맘들, 전문가들이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해결 2.
책에서는 내 생각과 동일하게.. 떼 쓰는 아이는 ‘무시하고’ ‘기다려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무시를 하고, 무슨 일인지 이해하려고 한다. 기다리고, 아이가 괜찮아지면 그 때는 공감해준다. “~가 이러이러해서 그랬구나. 엄마도 놀랐어. 어떤 게 OO를 힘들게 한거지?" 하고..그리고는 재빠르게 화제전환을 한다. 대부분 오늘 재밌게 읽은 “책”내용이나 오늘 있었던 일 중 큰 이벤트를 언급하며 거기로 집중하게 한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 밭에서 뭐 따고 왔지 오늘? ..와~~ 또 뭐 땄어? 엄마는 방울토마토만 땄는데 OO는 오이랑 호박도 땄어? 할아버지께서 또 밭에 언제 오라고 하셔?? “ 이런식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은 이벤트를 상기시키는데 너무 오버하면 오히려 안 통하고, 그냥 조곤조곤하게.. 달래듯 이야기 한다. 당연히 이런 것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최대한 아이가 평소에 좋아하는 것을 많이 이야기 한다. 특정 캐릭터면 캐릭터, 책이면 책.. 음식이면 음식. 음악 등 ”좋아하는 것"에 화제를 돌리려 한다. 이런식으로 화제를 돌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어느정도 단호함과 너의 행동이 좋지 않은 행동임을 알려줄 필요는 있다고 본다. 알려주는 데 듣지 않고 거의 무아지경이라 전달하는 게 어렵다만..이 시기를 잘 지나가고 싶다. 이렇게 뗴와 악을 쓰는 것이 태어나 가장 심한 것 같아서 기록해본다. 이럴 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