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카페] 건축가도 놀란, 주인의 철학이 돋보이는 카페 루버월
"파주 교하지구 점포주택 블럭에 위치한 대지는 정서향을 면해 있고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1층만 상가로 사용될 수 있다.
음악 애호가인 건축주는 1층에 뮤직카페를 운영하고, 2-3층은 본인이 거주한다.
주택과 상가의 공간은 수직적으로 분리되어있지만 사용자가 동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하나의 영역이고, 외형상으로도 단일한 성격으로 읽혀지길 원했다.
대지의 주어진 조건, 즉 경사지붕과 정남일조에 대한 규정으로 만들어지는 매스의 형태와 서향이라는 제약을 디자인의 기회로 활용했다.
낮에 직사광선이 거의 들지 않는 일층의 카페에 하루 종일 빛을 끌어들이기 위한 커튼월과 내부단면(곡면벽체)을 고안했다.
커튼월의 외부에 설치한 루버의 설치각도를 최적화하는 것이 기술적인 도전이 되었다.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최대한 빛을 끌어들여야 했으며,
향에 따른 태양고도를 반영한 루버의 각도를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계산하여 최적화했다.
태양이 그리는 선은 루버의 변화를 만들고 내부의 빛 환경은 하루종일 생기있게 변화한다. "
-사진,글 제공: 에이엔디 건축사무소 AND
문화예술 사랑하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고파
대지가 서향이라는 불리한 입지 조건에서 카페와 주거 모두 뜨거운 햇볕은 적게 받고 채광과 조망은 충분하게 확보한 건물.
루버월의 아름다움은 ‘사는 공간’에 대한 김성수씨 부부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소설을 쓰기도 했고 책 편집 디자인과 음반 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던 김성수씨는 자신을 ‘어느 특정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유미주의자’라고 소개했다.
그에게는 책 자체도 아름답고 음악, 건물, 동물도 모두 아름다움의 대상이다.
카페 루버월을 커피향기와 음악, 설치미술을 통해 건물이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이도록 만들고 싶다는 김성수씨.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고양파주 주민들과 함께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고 즐기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라도 좋다. 그 계절에 딱 맞는 자연 채광, 목재로 마감된 벽면을 춤추듯 누비는 음악을 들으며 텅 빈 공간을 즐기는 호사를 누리러 카페 루버월로 나들이 한 번 해보면 어떨지.
-사진,글 출처: 내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