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육 일기) 40개월 아들 배변훈련 첫 성공기 ㅎ.ㅎ
낮엔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요즘 가을 날씨. 오늘은 특별했던 첫 아이의 배변훈련 위주로!
배변훈련이 (조금) 늦은 이유.
부끄럽지만(?) 세 돌이 넘어서도 기저귀 차고 있는 아이 여기 있어요~ 40개월 첫째를 어린이집 못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아직도 기저귀를 못 뗀다는 거 였을 정도로, 언젠가는 떼겠지 떼겠지 한 게 지금까지 와버렸다.
언제부턴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찌나 초조해지는지.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았다.
아이는 모든 걸 알면서 일부러 하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돌봄선생님도 그러셨다. 어린이집에 가면 바로 그 날 성공할 아이라고. ㅎㅎ 알면서 귀찮아서 안한다는 것. 일단 알겠고… 강요하지 않고 그저 기다렸다. 예전에 소아과 의사선생님이 배변 훈련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을 때, 느리고 빠른 것의 차이일 뿐 때가 되면 다 한다는 말이 마음 속에 늘 있었고 아이의 기질 상 무언가를 압박하거나 강요하면 스트레스 받는 게 컸다.
설득
대신 세 돌 이후 기저귀는 이제 아가들만 입는 것이고 멋진 팬티를 입어보자는 말과 화장실에 가서 쉬야 하자는 말을 계속 주입시켰다. 그러다가 8월 여름 안에는 꼭 ! 성공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좀 더 자주자주 이야기하며 훈련을 했지만 팬티를 입기 까지도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팬티 처음 사고나서 두 달은 걸린듯.. ) 팬티를 인터넷으로 살 때 좋아하는 코끼리모양으로 된 팬티를 직접 고르게 했지만 팬티가 도착해서는 금방 잊어버리고 싫다는 아이.
노력, 성공
8월 한 달은 오전에 돌봄선생님 오실 때만 팬티를 입혀서 이 시간만큼은 팬티를 입는 시간으로 정하기로 했다. 겨우겨우 팬티를 입혀도 그 순간일 뿐, 팬티에 볼 일을 계속 봤지만 일단 입는 것만이라도 해보자고 계속 입혔다. 그렇게 8월 여름이 가고 9월. 오전에 돌봄선생님께서 최대한 팬티를 입히며 변기를 사용하는 연습을 했는데 갑자기 목요일 (9/7)에 쉬야를 변기에서 했고 금요일(9/8) 드디어 응아를 했던 것.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ㅎㅎㅎ
이렇게 갑자기 된다고??.. 하루 아침에 되버린 것. 돌봄선생님과 한 번 변기에서 쉬야를 성공하고 선생님이 가신 뒤, 나와 있을 때는 팬티를 입혀도 그냥 쉬를 했기 때문에 아 그냥 일시적인건가 보다 했는데.
그런데 금요일은 좀 달랐다. 화장실가서 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도 있었고! 직접 바지 벗고 변기 세팅 후 볼 일을 봄.
앞으로
그 이후 며칠이 지났는데 집에 있을 때는 팬티를 입고, 마려우면 나에게 이야기한다. 한번씩 그냥 팬티에 볼 일을 볼 때도 있지만 계속해서 훈련(?)시켜야 하겠지. ㅎㅎ아직 밖에 나갈 때와 밤잠 잘 때는 기저귀를 하는 중. 9월 에는 외출시에 팬티입는 게 목표.. 초조해하지도 말고 아이의 속도대로, 해나가야겠다.